[재테크/금리따라잡기]예측어려울땐 확정-변동 분산투자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어디로 튈지 헷갈릴 때 흔히 럭비공을 연상한다. 요즘 오락가락하는 시중금리의 모양새가 럭비공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덩달아 저축 타이밍을 놓쳐 후회하는 고객들도 많다. 금리예측은 전문가들도 손을 내젓는 분야.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주 주제는 ‘금리 따라잡기’다. 금리를 앞지르겠다는 조급한 생각은 금물. 바짝 따라잡는 ‘2등’을 목표로 하자. 금리가 방향을 틀 때 고객은 새 ‘말(금융상품)’로 갈아타면 그만. 성공하면 짭짤한 수익이 눈앞에 있다. 한미은행 리테일팀 이건홍과장(02―3455―2357∼9)과 함께 ‘금리 경주’에 참가해보자. ▼ 질문1 ▼ 확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중 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 답 ▼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유리하다고 꼬집어 말할 수 없다. 그때 그때 금리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확정금리상품은 가입 당시의 금리를 만기까지 보장하는 상품. 반면 변동금리상품은 운용실적에 따라 만기 때 이자금액이 달라진다. 확정금리는 안정적이지만 변동금리보다 수익률이 다소(연 3∼4%안팎) 떨어지는 게 단점. 변동금리는 가입시 수익률이 높더라도 시중금리가 급격히 떨어질 경우 확정금리보다 못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요즘 금리상황이라면 어떨까. 먼저 상품선택의 대전제를 하나 제시한다. 가입 당시 확정금리와 변동금리상품간 수익률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확정금리를, 크면 클수록 변동금리를 선택하라는 것. 올연초 이들 상품간 금리차이는 연 1.0∼1.5%선. 지금은 이보다는 더 벌어져 있다고 이과장은 설명한다. 이쯤되면 신종적립신탁같은 변동금리상품이 아직도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얘기. ▼ 질문2 ▼ 그러면 현재의 금리상황을 고려한 투자방법은…. ▼ 답 ▼ 장기적으로는 금리하락이 대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향방을 점치기 곤란하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변동금리상품이 확정금리상품보다 수익률이 3∼4% 높아 변동금리가 유리할 듯. 그러나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 대세는 확정금리. 금리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굳이 어느 한쪽에다 목돈을 전부 투자할 생각은 버리자. 양쪽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게 현명하다. 즉 여유자금의 절반은 확정금리상품에 묻어 안정성을, 나머지는 변동금리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성을 기대하자는 얘기다. ▼ 질문3 ▼ 한달 전에 금리하락을 예상해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했다. 급전이 필요해 중도해지할까 하는데…. ▼ 답 ▼ 금리하락기에는 당연히 특정금전신탁이 좋다. 이 상품은 고객재산을 별도 관리하기 때문에 가입시 제시한 수익률 유지가 가능하다. 변동금리상품이지만 확정금리의 장점도 갖추고 있는 셈. 문제는 중도하차할 경우. 특히 가입한지 3개월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원금도 손해볼 수가 있다. 즉 해지수수료(6개월 미만은 해지액의 3%)보다 이자가 적을 경우 원금마저 모두 되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운용자산인 채권의 중도환매로 매각손이 발생하면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한 상태(채권값이 떨어진 시점)에서 보유채권을 만기이전에 중도환매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 질문4 ▼ 작년 12월20일 1백80일짜리 환매채(RP·연 12.5%)에 5천만원을 예치했다. 만기(4월18일)가 두달가량 남았는데 고금리를 위해 해지하는 게 좋은가. ▼ 답 ▼ RP는 중도환매가 가능한 고금리 단기상품. 중도환매시 이자율은 △30일 미만은 연 2% △60일 미만은 약정이율-3% △60일 이상은 약정이율-2%. 25일 현재 1백28일이 경과한 RP를 중도해지하면 이자율은 10.5%(약정이율 12.5%-2%)가적용된다.즉예치기간에 연 2%의 이자를 손해보는 셈.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5만원(5천만원×2%×128÷365). 세금을 떼면 손실금액은 28만4천여원. 중도해지후 새상품 투자시 손익을 따져보자. 세후원리금 5천1백49만원을 25일 연 19.5%짜리 RP에 당초 만기일까지 52일간 투자한다고 치자. 원금 5천만원에 대해서는 금리가 7%(19.5%-12.5%)높아지고 이자 1백49만원에 대해서는 연 19.5%를 추가로받는셈.이렇게 해서 받는 세전이자는 54만원가량, 세금을 떼면 42만1천여원. 결국 중도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면 13만7천원(42만1천원-28만4천원)가량 이자가 늘어난다.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기 전에 전문가에게 손익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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