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재테크 초보운전]「해외서 신용카드 사용」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92년 2천6백억원에서 96년에는 1조3천억원으로 늘어났대요. 지난해에는 9월까지만 1조원 가까이 됐고요. 이렇게 늘어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죠. 저와 함께 하나 하나 알아보기로 해요. ▼환전수수료가 싸다〓카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우리 돈을 외화로 바꿀 때 은행들이 떼는 수수료가 싸다는 점이에요. 또 보관하기가 편하고 불룩한 호주머니를 노리는 범죄집단의 표적이 될 염려도 적고요. 보통 은행들은 현찰로 원화와 달러화를 바꿀 때는 매매기준율의 3∼4%정도를 수수료로 받아요. 시시각각 고시되는 매매기준율과 ‘고객 살 때’,‘고객 팔 때’의 차이가 은행의 수입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2∼3% 수준이니까 외화 현찰을 사서 쓸 때보다 비용이 1% 덜 나가는 거죠. ▼환율변동에 노출된다〓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통상 사용한 날로부터 1주일가량 지난 뒤에 청구돼요. 그래서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올라가면 의외의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요. 저도 지난해 말 출장을 가서 카드를 쓰고는 ‘1백만원쯤 나오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백20만원이나 빠져나갔지 뭐예요.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볼 수도 있긴 해요.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오히려 카드보다 여행자수표(TC)를 권하고 싶네요. ▼사용한도를 지켜야〓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한도는 외국환 관리규정에 따라 제한돼요. 한 달에 최고 5천달러를 넘기면 초과액수에 따라 경고(1천달러 이하) 또는 3개월∼1년간 카드 해외사용 자격이 정지되지요. 규정에 따른 한도 외에도 은행이나 카드회사마다 사용제한이 있어요. 보람은행의 경우 일반카드는 월 3천달러, 특별(골드)카드는 월 5천달러가 자체 한도예요.해외에서의 카드사용 한도 계산은 결제일과는 상관없이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니까 밖에 자주 나가시는 분들은 기간을 잘 따져봐야 해요. ▼마일리지 서비스로 공짜여행을〓비행기 티켓을 살 경우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가 누적돼 일정점수를 넘기면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아시죠? 신용카드를 이용해 2중으로 마일리지를 올려보세요. 은행이나 카드회사들은 보통 1천원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거든요. 잘 이용하면 공짜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거예요. 무료 항공권 대신 좌석등급을 높일 수도 있구요. 단 마일리지 회원에 가입하면 1년에 1만원의 연 회비가 추가된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카드이용액이 적은 사람은 공연한 낭비가 될 수도 있어요. ▼해외에서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당황하지 마세요. VISA 긴급지원센터(VEAC)로 도움을 요청하시면 되거든요. 영어가 짧아 겁이 나면 한국 VEAC로 전화하세요. 하루 이틀이면 대체카드를 받으실 수 있어요. 이 전화는 저의 재테크 상담전화처럼 무료이거나 수신자부담이니까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좋답니다. VEAC로 전화하면 이밖에 긴급 현금서비스, 의료 및 법률서비스도 연중무휴 24시간 받을 수 있어요. 김미경<보람은행 퍼스털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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