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용호/약수터주변 현수막 장사진 『눈살』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한사람이 떠드는데 열사람이 훈계하면 그게 오히려 시끄럽다. 그와 마찬가지로 선도와 계몽이라는 것도 과하면 오히려 공해일 수도 있다. 인근 등산로나 약수터 초입에 가보면 이런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없이 나붙어 있는 각종 플래카드가 그 것이다. 환경보호에서 산불방지 질서 등의 홍보에 이르기까지 수십여종에 이른다. 그 모양이나 색깔도 다양하다. 제때 걷지 않아 철이 지난것도 많고 바람에 찢겨 흉하게 방치된 것도 있다. 마치 시내유흥가를 방불케 해 오붓한 산책이나 휴식의 재미를 앗아간다. 시각적으로도 거슬리는 것은 물론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과함으로써 오히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정이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IMF시대에는 이것도 낭비로 비쳐질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시민의식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려 꼭 필요한 플래카드만 붙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 본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선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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