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타임스]이라크 생화학무기 위협상존

  • 입력 1998년 2월 19일 08시 32분


걸프만에서는 지금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세력과 이라크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연합세력이 보다 우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라크에 의해 상황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입장에서 볼 때 화학 및 생물무기 보유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곧 힘 또는 권력유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엔사찰단에 의해 상당량이 제거됐지만 아직도 위험은 남아있다. 후세인은 유엔사찰을 무력화함으로써 자유스럽게 불법적 대량살상무기를 만들려고 한다. 또 이를 실어나를 수 있는 수단을 만드는 것도 후세인의 노림수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이 취한 군사대응은 이같은 후세인의 의도를 억제하지 못했다. 후세인 자신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군사대응의 목적은 후세인에게 말을 듣지 않을 경우 그의 힘의 원천이 제거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유엔사찰단의 완전한 접근을 획득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군사대응은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또 후세인이 불법무기를 사용하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후세인이 미국이나 영국 또는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행이 자유스럽고 휴대용 가방속에 폭탄을 숨길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91년 당시 후세인은 연합세력의 군사행동에 대한 보복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곧 자살행위라고 믿은 듯하다. 만약 미국과 영국이 군사대응의 길을 택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보다 확실히 이같은 느낌이 들도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후세인을 상대할 때는 위험에 대한 대비가 최선의 안전책이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