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임영보감독 日 진출…3년간 연봉 2천만엔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여자실업농구 28연승의 주인공 임영보감독(현대산업개발·65). 그가 사상 최고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간다. 임감독은 최근 일본여자실업팀인 일본항공(JAL)과 연봉 2천만엔(2억6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3년간 총감독 계약을 했다. 종전 최고대우는 저팬에너지의 김평옥 고문이 받은 1천5백만엔(1억9천5백만원). 일본 대표팀의 나카가와 감독도 연봉이 1천만엔 미만이어서 임감독이 받는 연봉 2천만엔은 일본 여자농구를 통틀어 사상 최고대우다. 이에 따라 임감독은 15일 일본으로 떠나 저팬리그 2차대회 경기를 본뒤 다음달 10일 부임한다. JAL은 3년째 2부리그에 머물러 있는 팀. 임감독의 영입은 팀 전력상승을 위한 ‘승부수’나 다름없다. 임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방콕)에서 한국을 9년만에 정상에 복귀시켰고 이어 부산 동아시아경기에서도 우승한 명장. 그는 지난해 여름 JAL 등 두팀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망설여오다 JAL이 최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바람에 수락했다. 임감독은 86∼87년 국민은행을 이끌고 농구대잔치 28연승의 신화를 엮어낸 주인공. 동신화학을 시작으로 제일은행 호남비료 코오롱 국민은행 한국화장품 SK증권 태평양 현대산업개발 등 그동안 거친 실업팀만도 9개나 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원주치악배대회에서 현대산업개발에 창단 11년만에 첫 우승을 안긴 주인공도 바로 그다. 국가대표팀은 75년(코치)과 83, 97년(이상 감독) 등 3차례 맡았었다. JAL의 복안은 3년내 우승. 이를 위해 올해 일본여자대학농구 4강인 쇼잉히가시대의 노른자위 4명을 뽑고 임감독까지 영입한 것. 이에 따라 올 시즌엔 일본여자농구에서 한국팀 지도자끼리의 대결이 불뿜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실업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는 김평옥 고문외에 미쓰비시의 임계삼 총감독(전 선경감독), 일본통운의 정해일 코치(전 SK증권코치), 샹송의 김성덕 고문 등이다. 국내 현역지도자가운데 최고참인 임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여자농구를 떠나게 돼 남은 동료 지도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3년뒤엔 반드시 돌아와 여중이나 여고선수들을 가르치며 여자농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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