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대책 안팎]외국인 단기채 매입 증대 기대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정부의 금융안정 대책은 고금리 인하와 함께 기업자금난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인 기업어음(CP)시장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면개방하고 취급 금융기관을 확대했다. CP를 취급해온 종금사 붕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를 넓혀준다〓기업들이 만기 1년이상 3년미만 회사채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발행하도록 허용했다. 대기업들은 고금리때문에 확정금리 회사채 발행을 꺼려 왔다. 금리가 낮아지면 3년뒤에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보증기관들도 만기 3년이상 장기채 보증을 기피했다. 기업들은 만기 1년짜리 회사채를 발행, 금리위험을 덜면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단기채권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1년짜리 채권 판매가 원활할 전망.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채권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기업 자금난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대다수 기업들의 자금난은 계속된다〓금융계는 우선 은행권이 CP를 적극적으로 할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CP는 위험도가 높기때문에 일부 우량 대기업이 발행한 CP만 할인해줄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적정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낮은 금리로 CP 할인을 해줘야만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종합금융업계는 은행들이 재무구조가 우수한 A급 회사의 어음만 사들일 것이고 B, C급 어음은 어디에서도 거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극소수 A급 회사들만 혜택을 보고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어음할인을 못해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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