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비 높여라』 엔진도 「구조조정」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연료를 적게 사용하면서 연비를 대폭 높인 연료절약형 엔진개발에 국내외 자동차 업체가 사운을 걸고 있다. 차세대 엔진으로 각광받을 엔진은 연료를 엔진 연소실내에 직접 분사, 연비를 대폭 높이고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직접분사형 엔진. 국내에서는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직접분사형 엔진을 개발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직접분사형 엔진의 전단계인 ‘희박연소’ 엔진(린번엔진)을 개발, 상용화했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단계. ▼국내 개발실태〓기존 엔진 연소실에는 공기와 연료가 14.7:1로 유입되는데 비해 린번엔진은 22∼25:1의 비율로 유입돼도 완전 연소가 가능하다. 공기의 양이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연비는 기존 엔진에 비해 20%가량,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는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이 엔진이 장착된 뉴엑센트 린번모델은 휘발유 1ℓ에 18.9㎞를 주행할 수 있다. 직접분사형 엔진은 린번모델에 비해 연소실내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2배가량 늘려, 연비를 대폭 향상시킨 엔진. 린번모델이 22∼25:1의 비율로 공기와 연료를 혼합하는데 비해 직접분사형 엔진은 40:1의 비율로 혼합한다. 현대와 기아가 개발중인 직접분사형 엔진의 연비는 기존 모델에 비해 25∼30% 가량 향상된 반면 배기가스는 절반이상 감소된다. 기아는 올해초 시판에 들어간 미니밴 카니발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속 직접분사방식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카니발은 동급 경쟁차종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높다. ▼일본 개발실태〓일본은 이미 10여년전에 린번엔진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도요타 미쓰비시 혼다자동차 등 대부분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분사 방식의 엔진을 상용화하고 있다. 직접분사방식 엔진부문에서는 미쓰비시자동차가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쓰비시는 96년말부터 신형 갤런트와 레그넘 파제로 등 주력 차종에 이 엔진을 장착, 시판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직접분사 방식 엔진개발에 소극적이었으나 96년말 코로나에 처음 이 엔진을 장착했다. ▼소극적인 미국업체〓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는 직접분사형 엔진개발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배기가스 문제 때문이다. 이 엔진은 이산화탄소 등 대부분의 배기가스를 절반가량으로 줄였지만 질소산화물만은 기존엔진에 비해 다소 많이 배출, 미국 캘리포니아 배기가스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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