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취임후 최대시련 닥친 조스팽총리

입력 1998-01-21 20:15수정 2009-09-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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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시라크 대통령보다 높은 국민적 인기 때문에 ‘프랑스에는 대통령이 2명’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집권 6개월만에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국민과 아픔을 같이 하는 지도자’ ‘정직한 지도자’란 찬사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대신 비난의 목소리만 들리고 있다. 조스팽 몰락의 발단은 한달여째 계속중인 실업자들의 시위. 주35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노조와 기업주들의 갈등이 심해지고 이에 자극받은 사회 각 부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야당은 물론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공산당과 녹색당마저 연일실업자 대책을 내놓으라며 그를 공격하고 있다. 갈수록 조직이 탄탄해지고 있는 실업자 단체들은 20일 조스팽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도대체 월2천프랑으로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프랑스 최대의 전국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주35시간 근무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토론이 예정된 27일 전국적인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스팽은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21일 저녁 TV뉴스에 출연, 실업자 대책과 주35시간 근무제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할 예정이다. 실업자 단체들은 방송을 본 뒤 27일 노조의 시위 동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조스팽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극히 제한돼 있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실업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7백억프랑(약 17조5천억원)이 필요하다”며 “나는 국민에게 이같은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국회에서 진땀을 흘리는 동안에도 초등학교 교사들은 봉급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수업이 마비됐다.한때 국회의원 선거에도 낙선해 방황하다가 95년 대선에서 선전한 뒤 총리까지 오른 그의 난국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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