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

  • 입력 1998년 1월 14일 19시 42분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대통령선거후 가장 바빠진 사람중 하나다. 정부조직개편심의위의 위원이면서 이제는 집권당 원내총무로서 국회를 사실상 진두지휘해야 하게 됐다. 국회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요즘들어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로비를 위해 몰려든 각부처의 간부 등 외부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각부처에서 김차기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되는 ‘실세’라는 사실을 감지한 결과다. 이때문에 14일에는 밤늦게까지 정개위 심의작업을 벌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15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 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박총무는 “가능한 한 이번 회기내에 노사정(勞使政)합의도출에 따른 금융산업구조 개선법개정안을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등 야당의 입장도 십분 감안해 줘야 한다”며 여당총무로서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위상변화는 이번 대선에서의 기여도에 비례한다. 박총무는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등장한 TV토론 등 방송관련 대책을 총지휘하는 단장역할을 맡아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박총무는 이보다도 TV토론을 도입하고 장외집회를 금지한 새로운 선거법을 탄생시킨 주역이었다는 데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 선거법 개정이 대선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김차기대통령의 칭찬때문이다. 그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욕심을 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감사원장이나 안기부장 등의 기용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그는 법무장관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국회의원직을 포기하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연후 다양한 경력과 다선(多選)을 토대로 당의 수뇌부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그의 장기구상인 것 같다. 이런 ‘희망사항’은 김차기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건의로 이어진다. 그는 국민통합과 동서화합을 위한 김차기대통령의 탕평책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김차기대통령의 영남인사 중용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의가 없다. 다만 그 탕평책이 특정지역 배제나 산술적인 안배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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