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그린여왕」티샷…17일 美무대 공식데뷔

  • 입력 1998년 1월 14일 19시 42분


“모든 준비는 끝났다. ‘수석합격생’의 매서움을 보여주겠다.” 한국여자골프의 ‘희망’ 박세리(21·아스트라). 세계정상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지 만 1년. 부모님이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극복했다. 이제 김치가 없어도 산다. 점심을 햄버거 한 개로 때워도 행복하다. 좋은 환경에서 골프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한국시간) 시작되는 98시즌 미국LPGA투어 개막전 헬사우스클래식. 미국무대 공식데뷔전이지만 두려움이나 부담은 없다. 1년전의 ‘풋내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당당히 통과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겠단다. 지난해 레슨비로 12만달러를 받은 리드베터가 올시즌에는 그 절반인 6만달러만 받고 계약해줬다. 박세리가 그의 첫 여제자인데다 ‘상품가치’가 아주 높아 놓치고 싶지 않았으리라. 박세리는 지난 한달 동안 그린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을 특별히 보완했다. 대회가 열릴 그랜드 사이프레스리조트 북코스(파72.6천2백20야드)는 페어웨이가 좁고 벙커가 많은 난코스. 여기에 그린도 작은데다 대부분 포대그린이어서 정확한 어프로치샷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14일 두번째 공식 연습라운딩을 갖는 등 이제는 많이 익숙해 졌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이번 대회 우승스코어는 9언더파 안팎. 3라운드 대회이기 때문에 매 라운드 3언더파 정도만 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지에서 보는 우승후보는 지난해 챔피언인 미셸 맥간을 비롯해 줄리 잉스터, 베시 킹, 도티 페터(이상 미국) 로라 데이비스(영국)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등 6명 정도. 여기에는 아쉽지만 ‘Seri Pak’은 빠져있다. 그러나 박세리는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1,2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이 출전하지 않는 것도 유리한 점. 지난해 ‘달러’를 쓰기만 했던 박세리. 이제는 자신을 키워준 고국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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