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도대체 「6人委」가 뭐냐』가시돋친 물음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그동안 무슨 말만 하면 ‘반(反) 이회창(李會昌)’이라고 해서 아무 말 않고 있었는데 도대체 ‘6인위원회’라는 게 어느 당 모임이냐.”》 한나라당 중진 서청원(徐淸源)의원은 2일저녁 자택을 찾아간 기자들에게 ‘6인위원회’라는 게 뭐냐고 물었다. 물음에는 분명 가시가 있었다. ‘6인위원회’는 조순(趙淳)총재가 대선패배후 당체제개편 방안을 논의하려고 소집한 당내 계보중진모임.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김덕룡(金德龍) 신상우(辛相佑) 홍성우(洪性宇)씨가 멤버다. 서의원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중진들이 멋대로 ‘6인위’니 ‘중진협의회’니 하지만 대표성없는 모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의원은 “조총재한테 ‘총재의 대선패배 책임론도 거론돼야 하지만 위기일수록 당원 중지(衆智)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당원들이 지도체제 개편을 위해 경선을 하자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말 속엔 ‘대선패배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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