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97∼98대잔치 「겨울스포츠」서 「동네잔치」로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97∼98 농구대잔치가 막이 오른 24일 올림픽제2체육관. 개막식을 준비하는 농구협회 임원의 풀죽은 모습에선 잔치를 준비하는 설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탠드의 관중은 겨우 2백여명. 열성팬인 중고교생들이 이미 방학에 들어갔지만 팀관계자와 학부모를 제외한 순수관중은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다. 경기가 열리기 몇시간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발을 구르던 예년의 열기와는 너무도 달랐다. 개막식에 입장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83년이후 겨울스포츠의 맹주로 군림했던 농구대잔치는 이처럼 「동네잔치」로 전락했다. 개막전을 중계하겠다는 방송사도 없어 중계권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프로출범으로 남자실업부가 폐지된 터라 농구대잔치의 파장분위기는 이미 예견됐던 일. 그렇다고 해도 이날 개막식의 썰렁함은 너무했다. 『정 안되면 내년에는 프로경기가 없는 비시즌때 대회를 열든가 해야지, 원…』 한 협회임원의 자조어린 한탄속에 농구대잔치의 위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했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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