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주요사업 연기-취소 위기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가 추락함에 따라 대구시가 최근 들여온 양키본드 3억달러를 당장 갚아야 할 위기에 빠졌다. 대구시는 지난 10월 양키본드 3억달러(2천9백30억원·1달러 9백10원기준)를 도입하면서 신용도가 정크본드(Junk Bond)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돈을 빌려준 쪽에서 반환을 요구하면 60일 이내에 상환키로 채권발행 주간회사인 미국의 JP모건사와 합의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사가 22일 한국의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1로 2단계, S&P사는 BBB―에서 B+로 하향 조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 신용등급도 동반추락, 미국에서 차관의 상환을 요구하면 내년 3월6일까지 반환하는 게 불가피하다. JP모건사가 내년 1월초 3억달러를 즉시 갚을 것을 요구하면 대구시는 상환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돈을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근 도입한 3억달러중 8천2백만달러는 원화로 바꿔 도로건설사업 등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돈은 달러화 상태로 외환은행에 맡겨놓고 있다. 이에 따라 3억달러를 미국에 즉시 돌려줄 경우 원화로 바꾼 8천2백만달러를 높은 환율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환차손이 발생, 대구시의 재정에 큰 혼란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또 대구시가 3억달러로 추진키로 한 신천우안도로건설사업 등 대구지역 20개 도로건설사업도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이 예상된다. 시관계자는 『미국 JP모건사와 접촉, 조기상환요청이 이뤄지지 않도록 협의에 나설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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