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경제난의 여파로 대구지역 유흥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예년 이맘 때면 각종 송년회나 모임으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흥청거리던 대구시내 유흥주점들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휴폐업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 중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현재 1백73개 유흥업소(나이트클럽 룸살롱 유흥주점)가 최근 1백61개소로 줄었고 영업중인 40여 업소도 손님이 없어 운영난을 겪고 있다.
중구 삼덕동 S주점 주인 홍성태씨(45)는 『지난해 연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들은 대부분 돌려보낼 정도로 장사가 잘됐으나 올해는 주말에도 손님이 없어 매상이 지난해의 20%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불경기가 내년 1월까지 계속되면 종업원들을 모두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유흥업소의 권리금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1백30여개의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수성구 두산 범어동과 남구 봉덕동 일대의 경우 업소 영업권리금이 3천만∼4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폭락했으나 업소를 인수하려는 사람이 없는 실정.
남구 T카페 주인 김상태씨(48)는 『10여년 동안 장사를 해왔으나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곧 가게를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흥업소의 불경기가 심화되자 대구시내 노래방의 78%가 시간외영업 등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대구시내 노래방 1천5백16개소에 대한 단속을 벌여 이 가운데 미성년자를 출입시켜 술을 팔거나 접대부를 고용, 윤락까지 알선해온 업주 5명을 구속하고 5백34명은 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