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현욱-김기태 골든글러브 『2위 아쉽네요』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저보다 더 잘한 선수가 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요. 하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11일 열린 97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해태 이대진(24)과 삼성 이승엽(21)에게 투수,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내준 쌍방울 「차포」 김현욱(27)과 김기태(28). 이들은 예상은 했었지만 「무관의 제왕」에 그친 게 못내 서운하다. 「혹시나 하던」 김현욱은 1백4표를 얻은 이대진에게 불과 12표가 뒤지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성적만으로 따지면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어야 했다. 방어율(1.88) 다승(20승) 승률(0.909) 3관왕이 아니던가.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다승왕 타이틀을 쥐어주었다』는 「음해」에는 속수무책.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김기태도 수위타자(0.344)를 비롯, 출루율(0.460) 장타율(0.636) 3부문을 휩쓸었다. 투수들의 집중견제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기에 별 다른 시비도 없었다. 그러나 「어린 왕자」로 보이던 이승엽이 어느새 「의젓한 황태자」로 변신해 있었다. 세대교체의 유장한 흐름은 거스를 수가 없었던 것. 김기태는 최근 일본진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진출이 막히면 은퇴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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