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일본가는 이종범]4인 전문가 조언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조차 제 자리를 잡는 데 꼬박 1년이 걸린 일본 프로야구의 두꺼운 벽. 「야구천재」 이종범(27·해태)이 적응하는 데는 과연 얼마나 걸릴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 선동렬 ▼ 야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 힘이 두배로 든다. 먼저 주위 사람들과 친해야 한다. 이종범은 근육질의 체격이어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정면 강습타구를 잡을 때나 내야 깊숙한 타구를 처리할 때 좀더 유연성을 길러야 할 것이다. ▼ 최인호(선동렬 매니저) ▼ 일본 구단은 시즌때도 훈련을 병행하기 때문에 야수인 이종범에겐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문화 언어 음식의 차이도 그를 괴롭힐 게 분명하다. 구단이 결정되는 대로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하는 것이 좋다. 주니치로 오게 된다면 선동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적응기간은 3, 4개월이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 김성한(해태 코치) ▼ 주니치에서 작년 한해 동안 코치연수를 받아본 경험에 의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이종범은 일본 투수들이 애용하는 포크볼과 낙차 큰 커브에는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방망이 스피드가 워낙 빨라 직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동렬을 괴롭혔던 일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타자인 이종범에겐 오히려 유리한 요인이다. ▼ 허구연(MBC해설위원) ▼ 낯선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나면 타자가 불리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구단이 갖고 있는 방대한 투수자료를 활용하고 선동렬 조성민의 충고를 귀담아들어 일본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내년 시즌은 준비기간으로 잡고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내후년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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