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의 위기와 선택」출간 이기동씨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최근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우리의 고유한 정서를 무시한 서구제도의 무비판적 도입에 큰 원인이 있습니다』 이기동(李基東·46)성균관대 동양학부 교수가 「한국의 위기와 선택」(동인서원)을 펴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경제 교육 정치 등 각 분야의 문제점에 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진단을 실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은 과학적이고 물질적인 것보다는 신비적이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민족이라며 개항기에 일본은 과학을 수용했으나 우리는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이 이를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리성에 기초한 서구의 교육이론은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서로에 대해 투쟁하는 존재라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반면 우리 전통사상은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공통적인 선한 양심이 있다고 봅니다. 자신과 타인을 묶는 「우리」라는 개념도 여기서부터 나온 것이죠』 이교수는 이 때문에 교육은 체벌이나 규율 등 강제적 변형이 아니라 수양과 자기반성 등을 통해 내부의 양심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의 경제위기는 정신을 중시하면서도 노동을 천시하는 우리 국민의 의식에 일부 원인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노동 자체에서 기쁨을 찾는 직업교육이 시급합니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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