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美용병캠프]부시 첫평가전서 130m 홈런포

  • 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1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용병캠프가 12일 발칵 뒤집혔다. 오전에는 현대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임대받기로 한 왼손 거포 타이 게이니(37·외야수)가 갑자기 캠프불참을 선언하고 멕시칸리그로 떠나버렸다. 또 오후 야간경기에선 그동안 오른쪽 무릎부상을 이유로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던 오른손 거포 마이크 부시(28·내야수)가 처음으로 평가경기에 출전해 괴력을 선보였다. 게이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본부가 있는 힐튼호텔의 프런트에 메모만 남겨둔 채 떠났는데 현대 관계자들은 그의 캠프이탈 이유에 대해 함구로 일관해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현대는 이로써 수개월전부터 미국 현지에서 고생끝에 찾아낸 두명의 진주를 모두 잃어버린 셈. 현대는 게이니보다도 기량이 훨씬 나은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팀의 거물 3루수 제프 볼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이번 캠프에 처음부터 불참했었다. 한편 마이크 부시는 이날 첫 타석에선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세번째 타석에선 이번 캠프 최고의 왼손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스콧 베이커로부터 백 스크린을 맞추는 1백30m짜리 대형 홈런을 뽑아내 스카우트들을 흥분시켰다. 부시는 94년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시절부터 96년 메이저리그까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올해는 부상으로 기량을 펼칠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해 처음 올라간 빅리그에선 12안타중 홈런을 4개나 기록하는 등 다저스의 차세대 3루수로 꼽혔었다. 용병 드래프트는 14일 열린다. 〈세인트피터스버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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