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내와 2박3일간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마지막 날 석굴암을 찾았는데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당했다. 석굴암 입구의 감로수약수터에 도착했을 때 직업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면서 친절하게 접근하기에 별 의심없이 카메라를 맡겼다.
전문가답게 배경이나 포즈를 지시하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키는대로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카메라로 찍는 중간중간 『이런 사진은 전문카메라가 최고예요』 하면서 『사모님이 아주 예쁘시네요』라는 아부까지 덧붙였다. 여행자의 편의를 위하는 자발적인 봉사정신에 흐뭇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웬걸. 2주일 후에 사진을 도착시키겠다며 계산을 요구하는데 한장에 4만∼15만원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망치게 하는 얄팍하고 비양심적인 장삿속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대우(울산 중구 다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