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자원봉사자 모임 「젊은 사람들」

  • 입력 1997년 11월 12일 07시 19분


5년째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려온 조모씨(24·여·경기 고양시 덕양구 선유동)는 최근 웃음을 되찾았다. 각계 성금 1천만원으로 9월 중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병세가 크게 호전됐기 때문. 조씨가 웃음을 되찾게 된데는 자원봉사자 모임 「젊은 사람들」(회장 조경화·趙慶嬅·42)의 힘이 컸다. 「젊은 사람들」은 8월초 조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자선음악회를 열어 성금 2백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또 막일을 해가며 조씨 부녀 단둘이 살던 비닐하우스를 두칸짜리 벽돌집으로 바꿔놓았다. 이들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각계 성금이 모여 조씨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젊은 사람들」은 지난해 11월 이병석(李炳奭·38)씨가 운영하는 경기 양주군 장흥면 「예술인마을」에 드나들던 단골들이 『이웃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아 만든 모임. 현재 회원은 통기타가수 화가 피아노 조율사 옷가게 주인 등 20∼40대 초반의 고양과 서울 시민 20명. 지난해말 정중환(丁重煥·38) 최회필(崔會弼·35)씨 등 4명의 통기타가수 회원 중심으로 첫 자선음악회를 연 이후 모두 네차례 자선공연을 통해 모은 성금을 소년소녀가장과 고아원 등에 전달해왔다. 매월 한번씩 모여 모임 활동을 계획하고 노래연습도 하는이들은다음달 4∼6일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사랑의 작은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회장 조씨는 『꾸준히 음악회를 열고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면서 『모임의 뜻에 동참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2―335―5721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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