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년우승팀 기아엔터프라이즈는 「부상병동」. 주포 김영만과 센터 조동기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주저앉은데 이어 허재도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일본행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엔 「숨은 진주」로 스타탄생을 준비하던 김정인까지….
단국대 출신의 새내기인 김정인은 8일 SBS스타즈와의 97∼98시즌 개막전에서 신들린 듯한 중거리 슛으로 김영만과 허재가 빠진 기아의 외곽을 메워주며 개막전 승리를 안겨주었던 주인공.
그는 지난달 24일 나산플라망스와의 시범경기에선 혼자 38점을 넣어 올 시범경기 한게임 최다득점 4위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김정인은 10일 연습게임도중 코뼈가 내려앉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측의 진단은 수술할 경우 최소한 4주간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것.
김정인은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기아의 「생명수」. 부상선수들이 코트에 돌아올 다음달까지 기아의 성적은 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의 최인선감독은 『김정인은 외곽슛뿐 아니라 수비와 순발력도 탁월한 선수』라며 『지금 그가 빠지면 연패를 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기아구단은 수술을 미루고 그의 출전을 강행한다는 계획. 이에 따라 김정인은 코보호대를 한채 한달반 가까이 버텨야 한다.
한편 지난달 중순부터 디스크로 서울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허재는 11일 일본 나고야의 스포츠의학연구소에서 정밀진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선 조동기가 이달초부터 무릎치료를 받고 있다. 또 김영만은 손가락 골절상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기아는 13일엔 현대다이냇, 15일엔 대우제우스와 연달아 경기를 벌인다. 전력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기아로선 매 경기가 가슴 졸이는 경기.
최감독은 『정규리그 초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프로농구 2연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