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농민의 사기진작과 농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정한 「농어업인의 날」이다.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지만 당국과 관련기관이나 알고 있을까 농민들조차 대부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상공의날 근로자의날 등 분야별로 기념일이 있으니 구색이라도 맞출 겸 정한 날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시기적으로 가을가뭄이 심해 농민들의 걱정이 큰 속에서 두번째 농어업인의 날을 맞았다. 더구나 막바지 가을추수와 과일수확 추곡수매 목장월동준비 가을파종 비닐하우스정비 등으로 농민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여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해도 참가할 시간적 여유는 물론 관심조차 두기 힘들다.
무슨 「날」이니 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굳이 농민을 위한다면 「농촌일손돕기의 날(달)」이나 정해 인력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라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원래 농민들에게 부지런함을 독려하는 「권농일」이 5월25일을 즈음해서 있지만 기념식이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이다 보니 농민들에게 도움되는 일은 그다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어업인의 날」이라면 농민들도 마음편히 동참할 수 있도록 날짜를 농한기로 재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
김경순(경북 칠곡군 석적면 남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