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기아지원]『기대半 걱정半』…조기정상화 긍정적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31일 기아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발표되자 기아그룹 내부에서는 회사정상화에 기대를 걸면서도 사원들의 임금지급 요구 등이 폭발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기아를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채권단 방침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며 『그러나 채권단의 지원금액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한다는 말에 사원들은 벌써부터 회사정상화보다는 그동안 밀린 임금부터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도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한 협력업체 자금담당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던 지원책과는 달리 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이 발표했다는 점에서 일단 실효성을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단이 과거의 관행대로 신규대출 등에서 또다시 담보를 요구한다면 지원받을 협력업체는 사실상 없을 것』이라며 신용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회장의 사의표명후 이틀간 출근하지 않았던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사장은 31일 아침일찍 출근, 생산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파업중인 기아자동차 노조 등에 조업재개를 설득하고 나섰다. 기아그룹 내부에서는 박사장이 다음주 중 재산보전관리인 선임을 앞두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보아 그가 재산보전관리인을 맡아 정상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박사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동안 정부 및 채권단측과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로부터 기아자동차 재산보전관리인 선임에 대한 언질을 받고 출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기아의 법정관리 및 제삼자인수를 반대하며 파업을 해온 기아자동차노조는 일단 일요일인 2일까지 파업을 계속한 뒤 3일 파업중단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이·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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