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韓日戰 시청률 기록경신 관심]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1일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월드컵 한일전이 열리는 날.TV 시청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까. 지난달 18일 KBS1 MBC SBS 등 TV 3사가 공동중계한 한국―우즈베크 전의 시청률은 69.3%였다.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에 따르면 이 수치는 최근 5년간 벌어진 각종 스포츠중계 시청률중 2등이다. 1위인 96 올림픽축구 아시아최종예선 한일전의 70.5%에 불과 1.2%포인트 뒤지는 기록. 그러나 MSK를 비롯, 방송가에서는 이번 한일전으로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일본팀이라는 것. 「영원한 숙적」인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지난 5년간 벌어진 스포츠경기 시청률 랭킹 10걸 가운데 1위를 포함, 3차례나 순위에 올랐었다. 한국―우즈베크전부터 시작된 TV 3사의 중계 공조도 시청률을 높이는 공신으로 작용할 것 같다. 시청률을 뺏어가는 「경쟁자」가 KBS2뿐이기 때문. 상대 전력이 약체여서 다소 관심이 떨어졌던 한국―우즈베크전이 MBC가 단독중계한 도쿄의 한일전에 비해 12.4%포인트나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것도 3사 합동중계의 위력을 보여준다. 「날씨가 추울수록 시청률은 높아진다」는 시청률의 「계절법칙」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MSK 관계자에 따르면 가을이 여름에 비해 평균 10%포인트 이상 시청률이 높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행락객이 줄어 그만큼 TV 시청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오후 3시부터의 방영시간대는 이번 시청률 신기록 돌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제까지 지역예선은 주로 주말 오후 7시대에 시작됐지만 이번 경기는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오후 3시대의 평균 시청률은 프라임타임인 주말 오후7시에 비해 평균 20%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본선진출이 이미 확정된 것도 시청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이번 한일전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점에서 「시간대의 장벽」을 간단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과연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올릴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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