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성록/경찰검문,범인 다루듯 따져 불쾌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7시 22분


25일 밤10시경 지하철 홍제역에서 아내가 경찰의 검문을 당했다고 한다. 전날 근처 여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일제 검문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물론 범인 색출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문을 실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경찰이 검문대상 시민을 일단 범인이라고 단정하고 취조하듯 하거나 가출한 미성년자쯤으로 하찮게 취급한다면 검문받는 시민으로서는 기분 나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구체적인 신상정보까지 물었다면서 늦은 밤시간에 집으로 확인전화까지 걸어온 게 아닌가. 경찰의 본분을 넘어 시민을 우롱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추운 날씨에 10여분 동안이나 경찰에게 취조당하는 수모와 지나가는 다른 시민들의 이상한 시선으로 느끼는 창피스러움을 생각해보라. 그러고도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생각하겠는지를.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취급하고 많은 시간을 빼앗아가며 구체적인 가족사항까지 따지는 검문검색은 곤란하다. 조성록 (서울 서대문구 홍제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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