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임철순 개인전…예술의 전당서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43분


1천호짜리 그림 13점. 화가 임철순씨(43·경기대교수)가 대작들로만 꾸민 독특한 전시회를 연다. 11월1∼19일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02―580―1645 8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인 그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2년을 매달렸다. 『감각이 열리면 하루 이틀만에도 작품을 끝냈고 그렇지 못할 땐 한 작품에 몇달씩 걸리기도 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그의 변화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작품의 스케일이 커지고 기법상으로도 흑연 안료 모래 접착제를 섞어 사용하는 등 형식적인 변화. 또하나는 내용상의 변화로 그는 『무엇을 그리느냐라는 생각을 버리고 메워도 메워도 끝이없는 캔버스를 낙서하듯 마음을 풀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삶을 위한 드로잉」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부르짖고 내뱉는 듯한 격정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에너지의 분출은 붓대신 손을 사용한다거나 문지르고 긁어내고 흘리고 쌓아올리고 하는 등 신체행위가 화면형성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기 때문. 평론가 서성록씨는 그의 작품에 대해 『갈필의 힘찬 울림이 공간안을 심하게 진동하고 있고 드로잉의 임의적 구사가 어떤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표상하는 것같이 속시원한 느낌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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