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합천군,남산제일봉에 유료투석장 설치 물의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5시 30분


「해인사 앞산에서 돌을 던지면 복을 받습니다」. 경남 합천군이 해인사 앞산인 남산제일봉(일명 매화산·해발 1,010m)정상 부근에 「행운의 돌팔매」란 유료 투석장을 만들고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고유풍습을 살린다며 복(福)자와 액(厄)자가 새겨진 돌멩이를 8개에 3천원씩 판매하고 있다. 이용객은 이곳을 찾는 등산객이 대부분이지만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늘어 주말에는 성황을 이룬다. 남산제일봉에서 돌던지는 풍습은 기원이 확실치 않으나 해인사의 산불방지 기원제 행사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해인사 스님들은 매년 5월 단오때 소금을 산정상에 묻고 산불방지를 기원하는 행사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 산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석, 액비만복래(厄飛萬福來)란 뜻으로 돌멩이를 던지며 소원성취를 바랐다는 것. 합천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고유문화를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했을 뿐이며 영리 등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은 『관청이 산정상에 구조물까지 설치, 돈을 받으며 기복신앙을 부추기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천〓박동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