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역전 연타석홈런…해태『먼저 2승』

  • 입력 1997년 10월 23일 08시 01분


역시 이종범이었다. 해태가 「야구천재」 이종범의 동점, 역전 연타석홈런에 힘입어 5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를 기록, 대망의 「V9」에 한발짝 다가섰다. 해태는 22일 광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초반 LG 선발 손혁과 김기범 차명석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안타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으나 6회와 7회 이종범의 잇단 홈런 두 방으로 간단하게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LG. 3회 1사후 신국환이 해태 선발 조계현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골라 나간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유지현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선취점의 효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해태는 0대1로 끌려가던 6회 선두 이종범이 2.1이닝 동안 무안타로 호투하던 LG 세번째 투수 차명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제3구 1백26㎞짜리 가운데 높은 밋밋한 슬라이더를 강타, 1백15m짜리 왼쪽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차명석은 이때부터 급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LG는 6회 1사 1,2루에서 마지노선인 「소방수」 이상훈을 조기 등판시켜야만 했다. 그러나 이상훈도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해태는 7회 1사후 김종국이 빠른 발을 이용한 유격수앞 내야안타로 1루에 나간 뒤 이종범이 이상훈의 가운데 높은 1백42㎞짜리 초구를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친 역시 1백15m짜리 2점홈런으로 연결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종범은 이로써 한국시리즈에서 팀선배인 김성한(89년)과 이건열(91년)에 이어 세번째 연타석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1차전 홈런을 포함, 3홈런으로 한국시리즈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5회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해태 세번째 투수 강태원은 2.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8회 무사 1루에서 나간 임창용은 2이닝 1안타 무실점 세이브로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양팀은 23일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대진(해태) 김용수(LG)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승부의 분수령이 될 4차전을 갖는다. 〈광주〓장환수·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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