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성찬/흡연 고교생신고에 경찰 신속출동 감격

  • 입력 1997년 10월 17일 08시 08분


8일 저녁8시 송파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보다가 머리를 식히려고 2층 야외휴게소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교복을 입은 남녀학생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저럴 수가 싶은 생각에 의분이 치밀어올랐다. 다들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나서서 꾸짖어야 하는가. 또 그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인가. 그냥 넘기자니 자괴감이 앞섰다. 무기력하고도 이기적인 어른들을 그들은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 책임감까지 느꼈다. 옳고 그름이분명히있고우리 사회에 참된 권위의 울타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12로 신고했다. 과연 와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신고한지 5분도 되지 않아 경찰관들이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귀찮아하지 않고 즉시 달려오는 믿음직한 경찰이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신고하는 작은 시민정신이 모여야 우리 사회의 앞날이 밝아진다는 생각이다. 임성찬(서울 송파구 석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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