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쌍방울 맏형 김성래 『나를 따르라』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김성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일수록 경험많은 맏형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런 점에서 쌍방울은 김성래(36)가 시즌때보다 나은 활약을 펼친 반면 삼성은 이만수(39)가 대타로나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둘다 페넌트레이스 MVP 출신. 김성래는 삼성 시절인 93년, 이만수는 처음으로 타격 3관왕에 오른 83년에 선수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김성래는 6일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7일 2차전에선 1회와 5회에 안타를 때렸고 9회에는 타격방해로 나가 다섯번 타석에서 세번이나 출루했다. 특히 5회 안타는 득점과 연결된 진루타였다. 김성래는 게다가 2차전에선 3번타자로 출장, 거포 김기태의 부상공백을 훌륭하게 메웠고 수비에서도 핫코너로 불리는 3루를 맡아 무실책의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성근감독은 『삼성 투수들이 김성래 같은 백전노장이 나오면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만수는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6회 1사 2루의 찬스를 무산시켰고 2차전에선 아예 나가지도 못했다. 언더핸드스로 투수에게 고질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쌍방울의 잠수함군단을 상대로 출장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반면 맏형은 아니지만 팀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쌍방울 김성현(34)과 삼성 유중일(33)은 연일 맹활약을 펼쳐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성현은 1차전에서 대타로 나가 9회 안타를 친 데 이어 2차전에선 4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 타점을 올려 승리에 기여했다. 유중일은 1차전에서 대타 2루타, 선발로 출장한 2차전에선 4타수 1안타를 날려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14개)을 경신중이다. 〈전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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