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육군불무리부대 황의선원사,헌혈 215차례

  • 입력 1997년 10월 6일 08시 11분


20여년에 걸쳐 2백15차례 헌혈을 한 육군 불무리부대 황의선(黃義先·45·경기 연천군 전곡읍)원사는 계급장이 하나 더 있다. 그의 양팔뚝에 자리잡은 주사바늘의 흔적은 한국기네스협회가 인정한 「한국헌혈왕 계급장」이다. 황원사는 중사였던 75년 6월 휴가차 용산역에 도착했을 때 「당신의 헌혈 새 생명을 구한다―O형피 급구」란 문구를 보고 처음 헌혈을 했다. 가장 손쉬은 이웃사랑이 헌혈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후 전혈헌혈 1백14번, 성분헌혈 1백1번을 했다. 전혈헌혈은 2개월에 한번씩 3백20㏄ 혹은 4백㏄까지 뽑는 것이고 성분헌혈은 혈액 중 혈장만을 뽑아내고 나머지 성분은 다시 몸속에 넣는 것으로 2주마다 한번씩 할 수 있다. 황원사가 전혈헌혈을 한 양만 해도 3만7천여㏄. 성인 1인 평균 혈액을 5천∼6천㏄로 볼 때 6∼8명이 갖고 있는 양을 헌혈했다. 여기에 성분헌혈까지 더하면 엄청난 양이 된다. 그는 『중국에서 매년 40억원어치의 혈액을 수입한다는 보도를 보고 우리 민족에게 중국인의 피가 섞이는 것에 분개했다』며 『헌혈을 하면 남을 돕고 무료로 건강검진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황원사에게는 그동안 헌혈로 모은 헌혈증서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그러나 그는 주위에 어려운 환자가 있을 때 선뜻 헌혈증을 내놓는다. 몇해전 한 병사의 가족이 백혈병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애지중지해왔던 헌혈증 20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황원사는 『우리나라의 헌혈인구는 매년 1백10만명 정도로 필요한 3백만명에 훨씬 못미친다』며 국민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0355―34―4388 〈연천〓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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