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가요무대」,서민 애환달랜 12년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서민들의 한숨과 애환이 서려있는 노래. 「현란한 아이들의 잔치」와 「많은 돈을 들인 대형 무대」의 「틈새」에 자리잡은 가요무대가 12년동안 한결같이 지향해온 노래들이다. 시청자들의 눈을 자극하지도 않고 장중함으로 사로잡지도 않지만 가요무대는 힘든 노동판에서 막 일을 끝낸 중년의 사내가 기울이는 소주 한 잔처럼, 일상에 지친 서민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위무하는 무대를 꾸며왔다. 이날은 KBS 주말극인 「파랑새는 있다」의 주인공들이 나와 애창곡들을 들려준다. 「파랑새는 있다」 역시 밑바닥 인생들의 절실한 삶을 그리고 있어 「가요무대」와 약간 닮았다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 샹그릴라 나이트클럽 사장 역을 맡은 탤런트 김성환이 「홍도야 우지마라」를, 밤무대 가수로 출연하는 양금석이 「초우」를 각각 부른다. 허황된 꿈을 쫓아 방황하는 주인공 병달 역을 맡은 이상인은 「무인도」를 부를 예정. 또 밤무대 가수로 출연하면서 실제로도 그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오은주가 「돌팔매」를 들려준다.이와 함께 올해 방송대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KBS 관현악단의 김강섭 단장이 작곡한 대표곡들이 소개된다. 57년 경음악단의 피아노주자로 KBS와 인연을 맺은 김단장은 지금까지 12년동안 가요무대의 「무대뒤」에서 관현악단을 지휘해왔다. 그가 작곡한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나의 노래」 「그 얼굴에 햇살을」 등 대표곡들을 김상희 문정선 김경남 등이 부른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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