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쌍두마차」 주하이르 바키트와 자심 모하메드. 이번엔 이들의 발을 묶어야 한다.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 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한국의 다음 목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다. 10월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 대 UAE전은 B조의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한판. 》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은 4연승을 거둬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킨다는 각오. UAE도 최소한 무승부를 이루기 위해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승3무1패로 UAE를 앞서지만 최근 세차례 대결에서는 2무1패로 열세.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미우라와 로페스 나카타 등 공격루트를 철저하게 봉쇄했기 때문』이라며 『UAE전에서도 주득점원인 주하이르와 자심 「콤비」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UAE는 중동 특유의 순발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진용은 유럽식의 「3―5―2 시스템」. 지난해 12월 UAE 사령탑을 맡은 브라질 출신의 산드리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승부를 거는 전술을 구사한다.
주하이르와 자심은 산드리감독의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최고의 공격수들. 주하이르는 최종예선 세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중인 골잡이. 1m75 70㎏의 그는 84년 대표선수로 선발된 후 지난해까지 94경기에서 50골을 넣었다.
1m85의 장신인 자심은 우즈베크와의 2차전에서 주하이르의 동점골에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등 골보다는 중앙 돌파와 헤딩 어시스트에 능한 공격수.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최영일 이민성 홍명보의 「철벽 수비진」을 전력 가동해 이들을 차단해야할 판이다.
UAE팀엔 이들 외에 게임메이커 아델 모하메드와 카미스 사에드, 바키트 사드, 알리 하산, 문데르 알리 등 개인기가 좋은 미드필더들이 포진하고 있다.
수비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GK 무신 무사바를 중심으로 하산 수하일과 이스마일 라세드가 주축.
27일 우즈베크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고 귀국했던 UAE는 1일 내한,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