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3회 용신봉사상 수상 조수옥씨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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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4일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온 조수옥(趙壽玉·83·경남 마산시 구암동)씨를 제33회 용신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용신봉사상은 여협이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을 기념해 희생적 봉사로 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투옥됐다 해방을 맞아 교도소에서 나와 보니 수많은 고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에 40여명의 아이들을 모아 고아보호 시설 인애원을 만들었습니다』 고아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인애원을 차렸다는 조씨. 지난 50여년 동안 1천6백여명의 고아들이 인애원을 자신들의 집이라 생각하며 거쳐갔다. 조씨는 『아이들을 굶겨 죽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한때는 외국의 무상배급이나 원조에도 의존하고 장사나 농삿일 등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애원출신이 사회의 일원으로 부족함이 없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볼 때면 지나온 삶에 보람을 느낀다』며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정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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