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생산업체 고니정밀에 대한 인수합병(M&A)과정에서 「베어 허그(Bear Hug)」라는 새로운 M&A기법이 등장했다.
박송자(朴松子)씨 등의 의뢰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엠앤에이월드(대표 김해석·金海錫)는 고니정밀 경영진에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베어 허그」란 이처럼 기존 경영진에 갑작스런 경영권 인수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곰이 갑자기 끌어안는다는 말에서 유래한 M&A기법.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사용된다. 공격측의 의도는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쓸지도 모르는 사모(私募)전환사채(CB)발행 및 증자 등의 전략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 증권거래법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경우 이같은 방어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엠앤에이월드는 현 경영진의 두 손을 묶어놓은 뒤 광고를 통해 고니정밀 경영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을 끌어모을 생각이다. 전문경영인을 초빙해 경영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박씨 등은 지난 11일 「단순 주식투자 또는 경영권 취득」을 위해 고니정밀 주식 8만5천여주(전체주식의 5.0%)를 매집했다고 증권당국에 신고했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