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단풍길 드라이브,가족나들이에 흠뻑젖는 「가을」

  • 입력 1997년 9월 25일 07시 26분


▼설악산 한계령〓나무꾼이 선녀들의 목욕을 훔쳐보듯 황홀하고 아찔하다. 굽이굽이 절벽 고갯길을 돌 때마다 홀연히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지는 붉은 단풍은 현기증을 일으킨다. 단풍에 취해 핸들을 놓치면 큰 일. 인제와 원통을 지나 내설악과 갈라서면 6.4㎞지점에 옥녀탕이 보인다. 한 굽이를 더돌면 장수대앞 휴게소가 있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왼쪽 바위벽 사이로 30여분쯤 오르면 대승폭포 일대의 단풍바다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동쪽의 붉은 비단이불같은 단풍숲도 그림같다. 한계령 고갯길을 수십 굽이 돌아내리면 오색약수가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서 1시간 정도 올라가는 점봉산 주전골단풍도 고즈넉하고 깜찍하다. ◇가는 길 서울∼홍천∼인제∼한계령의 국도를 타고 가거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에서 양양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대중교통은 상봉터미널에서 20분마다 한대씩 출발하는 오색약수 경유 양양 속초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쉬는 곳 오색약수 관광단지에 설악온천장(0396―672―2645) 등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다. 오색약수에서 양양방면으로 10분쯤 달리면 장군바위주유소 앞에 돌솥밥을 잘하는 둥지가든(0396―672―3938)이 있다. ▼양양∼홍천 구룡령 고갯길〓해발 1천48m. 마치 아홉 마리 용이 꿈틀거리는 것같이 굽이굽이 끝이 없다. 고개 길이만도 내정도리 삼거리∼구룡령 고갯마루∼갈천까지 무려 24㎞. 여기에 갈천∼황이∼서림∼공수전∼송천∼논화로 이어지는 20㎞길 옆으로는 용소골계곡 빈짓골 미천골 등의 천하절경 골짜기들이 수줍게 숨어 있다. 고갯길 양쪽으로 활엽수들과 그 뒤로 보이는 능선의 단풍이 은은하다. 주변엔 가칠봉 약수산 등이 있어 산행도 가능하다. 삼봉약수 갈천약수 불바라기약수 등 소문난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삼봉약수 주변의 명개리와 삼봉산일대 단풍숲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소문난 곳. ◇가는 길 춘천이나 홍천을 거쳐 444번 지방도로와 56번 국도를 타고 홍천∼노천∼율전∼창촌∼삼봉약수∼구룡령까지 간다. 오는 길은 갈천리∼논화삼거리 좌회전∼오색∼한계령을 넘어도 좋고 설악동을 들렀다 미시령을 넘어도 좋다. 대중교통은 상봉터미널∼홍천, 홍천∼내면, 내면∼광원리(삼봉약수 입구)까지 시외버스 이용. 광원리에서 삼봉약수까지 6㎞길은 걸어야 한다. ◇쉬는 곳 삼봉휴양림(0366―32―8536)의 산막이나 온돌방을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다. ▼지리산관광도로〓남원∼정령치∼성삼재∼실상사에 이르는 길. 어머니같이 넉넉한 지리산 품에 안긴 단풍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령치는 우리나라 고갯길 중 가장 높은 해발 1천1백30m. 정령치를 넘어갈 때는 발바닥이 간질간질하고 짜릿짜릿하다.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꽉 붙잡게 된다. 운좋으면 발아래 깔리는 구름바다도 볼수 있다. 정령치 고갯마루에 있는 휴게소에 차를 대놓고 뒤쪽의 능선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반야봉 토끼봉 형제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 등의 봉우리들이 달려오고 북쪽으로는 덕유산자락이 손에 잡힐 듯하다. ◇가는 길 경부 호남고속도로∼전주IC∼전주∼남원∼730번 지방도∼육모정∼고기리∼정령치. 올땐 반선∼실상사입구∼인월을 거쳐 지리산교차로를 통해 88고속도로에 진입 후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은 남원까지 전라선 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남원∼반선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쉬는 곳 남원시내의 한국콘도나 효산콘도를 이용할 수 있고 달궁마을에는 민박집이 있다. 뱀사골입구의 노고단파크(0671―34―3636)도 숙박 식사 가능하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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