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뉴욕타임스]「女軍성희롱」남성우위에 뿌리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미국과 미군은 병영내 여성 장병에 대한 성적 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조사결과 성적 위협이 성과 계급 인종을 초월해 훨씬 광범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서는 성적 위협이 계속되는 것은 고급 지위관들이 여성의 통합이라는 군의 노선을 제대로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동적인 리더십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한 것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개선의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성위협이나 희롱, 성차별은 병영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다. 국방부는 최근 이와 관련, 리더십에 대한 접근자세를 완전히 바꿔 안전한 환경과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군의 7%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15%는 성적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7%는 원치 않는 성희롱을 받았다고 답했다. 군은 지금까지 성적 범죄를 군법재판에 회부하고 연루자와 상급 지휘관들을 엄벌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군이 수립한 실천계획은 포괄적인 것이다. 신병훈련소에 1주일간 인간적인 가치에 대해 교육하도록 하며 심리학적 조사와 범죄경력 조사를 통해 교관들을 엄선한다. 또 모든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감수성 훈련을 강화하며 휘하 부대의 인간관계 분위기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여성 장병을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다』고 한 데니스 레이머 육군참모총장의 말은 군의 여성화를 염려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적절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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