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각국 통역사 30여명

  • 입력 1997년 9월 10일 07시 58분


『각종 국제회의나 회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해 국제사회의 교류증진에 기여하는 게 우리의 보람이지요』 세계 각국 35명의 통역사들이 8일 저녁 서울의 한 전통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들은 5∼9일 한국종합전시장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서울총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대회 덕분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88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이 국제행사는 한국어를 비롯,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어 등 6개 공식 언어에 외국인통역사만 30여명이 참석했다. 8일 모임을 주선한 최정화(崔楨禾)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연구소장은 『통역사들이 전 세계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서로 교환하고 국제회의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유익한 자리』라며 『한 길을 가는 동료들인 만큼 근로조건 권익문제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를 누비는 통역사들에게 비친 한국의 모습은 그대로 지구촌에 홍보될 수 있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일본에 주재하며 영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를 통역하는 독일인 안체 혼다는 『통역사의 매력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 일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기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앵케 레펜하겐과 일본인 나카무라 시스코(중촌절자)는 『짬을 내 가락시장과 이태원 남대문 등을 둘러봤다』며 『편리한 대중교통과 활력에 넘친 재래시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통역협회 대표인 네덜란드인 린느케 호프직은 『한국은 1년에 5백회 이상의 국제회의를 소화해낼 만큼 인적 자원이 훌륭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 등 하드웨어가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어대 통역번역연구소는 최근 독립연구센터로 승격돼 국제회의 통역서비스와 전문번역서비스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02―963―5365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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