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인근인 울산 남구 용연동 용연초등학교(교장 백승효·61) 학생들이 평균 4일에 한번꼴로 발생하는 심한 공해로 구토와 복통 두통 피부병 등 각종 공해성 질환에 시달리면서 간간이 수업을 중단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용연초등교가 4일 공개한 88년 「공해발생 상황부」에 따르면 연중 출석일 2백30일 중 26%인 60일 정도 대기공해가 발생, 20여일 수업을 중단해야만 했다는 것. 이 상황부에는 또 학생들이 구토와 복통으로 진통제와 두통약 등을 상시 복용한 것으로 돼 있으며 인근 선경인더스트리의 소음공해에 대해 「귀막고 참을 수밖에 없다」고 적혀 있었다.
이 학교 교사들은 『88년의 공해발생 상황부와 지금의 상태가 비슷하다』며 『최근에도 극심한 대기공해로 수업을 하지 못하고 귀가하는 날이 많아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해상황 일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현재 용연초등교는 울산시와 인근 주민간의 어업보상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3월 폐교될 예정이며 63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한편 이 학교 서쪽담 옆에는 폐기물 소각처리업체인 ㈜극동이 있으며 동쪽 2㎞ 바다 건너에는 온산공단, 북쪽 담쪽으로는 금속처리 제조업체인 ㈜재기와 울산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