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언정/선관위근무 자원봉사자,보수에 더 관심

  • 입력 1997년 9월 3일 07시 26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서 우리네 선거문화의 현주소를 보는듯해 안타깝기만 하다. 어쩌다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하는 질문이라도 오면 신이 나서 설명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문의전화가 활동에 대한 궁금증은 제쳐두고 대뜸 『돈은 얼마나 줍니까』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활동이기 때문에 돈은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네, 그래요』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다. 「선거」라고 하면 운동원이든 자원봉사자든 으레 아르바이트처럼 대가가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지. 요즘은 대학에서 봉사활동이 학점으로 인정되고 초중고교 학생들도 봉사활동을 해야만 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또 예전과 달리 지역사회마다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점수를 따기 위해서나 대가를 바라고 봉사에 나선다면 진정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될 뿐이다. 이언정(대구 서구 평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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