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2004년올림픽 개최지 5일 투표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치부가 또 드러날 것인가.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2004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IOC위원들의 도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개최후보 도시는 로마 아테네 부에노스아이레스 케이프타운 스톡홀름 등 다섯곳. 영국의 앤공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잘 파드 압둘 아지지왕자가 각각 다이애나의 장례식과 국내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여하는 IOC위원은 모두 1백9명.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예상되는 수익은 10억달러.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기 위한 로비는 치열할 수밖에 없다. IOC위원 1명을 포섭하려면 2만달러를 줘야한다는 소문도 공공연히 나돈다. 스톡홀름은 IOC위원 부인들에게 스웨덴산 고급가구를 싼 값에 제공, 구설수에 올라 있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나는 나의 동료들을 100%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IOC위원은 『전체 IOC위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뇌물에 약하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유치와 관련, IOC위원이 취할 행동에 대한 제약은 엄격하다. 유치희망도시를 4일 이상 방문할 수 없으며 선물도 2백달러 이상은 받을 수 없다. 유치희망 도시도 IOC위원에 대해 「특별한」 향응을 베풀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 IOC위원들에 대한 로비는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04년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가장 자주 구설수에 오른 인물은 이탈리아의 프리모 네비올로위원(국제육상경기연맹회장). 그는 로마의 유치를 돕기 위해 가장 강력한 라이벌 도시인 아테네를 겨냥, 『아테네는 올림픽을 유치할 능력이 없다』고 공언했다가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네비올로 외에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회장(브라질), 바스케스 라냐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회장(멕시코) 등도 국제스포츠무대의 소문난 로비꾼들이다. 2004년 올림픽 개최도시는 로마와 아테네의 싸움. 어느 도시가 이기든 그 과정은 로비와 입김으로 얼룩져 있으리란 것이 국제스포츠가의 분석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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