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56㎞『쌩쌩』 구위『절정』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아쉬운 한판이었다. 그러나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는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거듭 날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6.2이닝 동안 3안타 4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포수 피아자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다저스가 1회초 4점을 뽑아 마음 편히 마운드에 오른 1회말. 박찬호는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려 3번타자 마틴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6회까지 1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절정의 구위를 선보였다. 이날 박찬호는 최고구속 1백56㎞의 직구와 1백45∼1백47㎞대의 투심 패스트볼, 1백13∼1백29㎞대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1백개. 특히 직구가 홈플레이트 구석 구석을 낮게 파고들면서 위력을 더했고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변화구로 삼진 7개를 뽑아냈다. 문제는 중심타선으로 연결된 7회. 알렌즈워스를 가운데 안타로 내보낸 박찬호는 마틴에게 1백50㎞대의 빠른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스비움을 1백35㎞의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워드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한 고비를 넘긴 박찬호는 랜다에게 2루 깊숙한 내야안타를 허용, 2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 「통한의 실책」이 나왔다. 박찬호는 켄달에게 이날 최고구속인 1백56㎞의 직구 5개를 연거푸 던져 포수 머리위에 높이 뜬 내야플라이로 유도했으나 1루수 캐로스와 포수 피아자가 함께 달려들다 부딪치며 볼을 놓쳐 2실점했다. 동점으로 몰렸던 다저스는 9회초 공격에서 2점을 추가, 6대4로 이겼고 박찬호는 이날 승패없이 방어율을 3.19에서 3.12로 낮췄다. 박찬호는 내달 3일 오전 5시35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다시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이 훈기자〉▼ 「인조잔디 징크스」 못깨 ▼ 이날 경기가 펼쳐진 피츠버그 스리리버 스타디움은 내셔널리그에서 5개뿐인 인조구장.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포함, 신시내티 레즈전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 등 올시즌 인조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6.2이닝 동안 19안타에 11실점으로 방어율 5.94에 2패만을 기록, 「인조잔디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 다저스 반경기차 선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7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이겨 73승5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의 승차를 반경기차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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