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아 핵심인물 부상 박제혁 자동차 사장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이번 임원 인사로 朴齊赫(박제혁·54)기아자동차 사장이 「포스트 金善弘(김선홍)」 경영체제의 핵심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회장과 함께 기아그룹 재건의 가장 큰 역할을 맡게 될 박사장은 지난 81년 이 그룹의 위기때 부장이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위기 극복을 주도했던 인물. 그 후 비서실장 기획실장 연구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스타일로 노조와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어왔다. 이 때문에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선배 경영인이 대거 물러난 상태에서 새로운 경영세대를 대표, 「박제혁체제」를 가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그룹내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의 의미는….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20∼30년 이상 몸을 바쳐 일해온 임원들을 내보내는 데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다. 이를 시발로 본격적인 자구책이 강구되는 것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채권단과의 관계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기나. 『당장 25일부터 채권단을 찾아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사죄하고 자구노력 지원에 대한 부탁을 드릴 계획이다. 채권단과 마치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는 외부시각을 바꾸는 데 노력하겠다』 ―이번 임원인사가 큰 폭인데…. 『김회장의 리더십이 인정받은 것이다. 김회장을 중심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로 봐달라. 앞으로 임원인사가 또 있을 것이다』 ―「김회장 퇴진불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건가. 『현재 김회장은 사표를 내고 싶어도 못낸다. 기아 임직원과 일반 시민들이 연서해서 보낸 것이 6만장에 달하는데 어떻게 쉽게 물러날 수 있겠느냐』 ―자구노력은 진행되고 있나. 『현재 부동산 매각 상담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매각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현재 수출환어음 할인이 되지 않아 이달 수출물량이 절반수준인 2만대로 줄 것 같다』 ―이번 인사로 포스트 김선홍 체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결국 포스트 김 체제도 사장에게 경영권을 대거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는 경영형태가 되지 않겠느냐』 〈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