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경수로착공,한반도 긴장완화 계기되길』

  • 입력 1997년 8월 22일 09시 17분


▼ 日 아사히신문 ▼ 북한 경수로 부지정지공사 착공식이 열렸다. 북한의 경수로 전환은 몇 가지 의의를 갖는다. 종래의 흑연 감속로를 없앰에 따라 적어도 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플루토늄 추출이 어려워졌다. 북한이 국제기구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협조한다는 선례도 중요하다. 한반도 평화구조를 지향하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자회담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남북한간 교류도 한정적이긴 하지만 시작된다. 경수로 완성까지 연간 50만t의 중유가 북한에 제공됨에 따라 북한의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경수로 사업이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긴박해진 한반도 정세가 긴장완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이 신형 원자력 발전소를 갖는데 대해 이론이 있으나 KEDO사업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여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막대한 공사비로 국별 분담금을 둘러싼 교섭은 난항이 예상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 등으로 일본이 거액을 지출하는데 대한 위화감이 적지 않다. 북한의 성의 표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정부는 사업의 의의를 충분히 설명하고 북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촉구해야 한다. 〈8월20일자·동경〓권순활특파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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