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진호민/파출소 FAX이용 거절에 실망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여름휴가로 최근 동해안을 다녀왔다. 주문진에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대산 국립공원 근처에 왔을 때 다음 숙박지인 춘천 숙소의 약도를 깜박 잃어버린 게 생각났다. 그렇다고 주문진까지 다시 돌아갔다 올 수도 없는 형편이라 팩스로 약도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는 중간에 가까운 행정관서를 찾기로 했다. 몇 ㎞쯤 주행을 하자 한 파출소가 보였다. 사정을 말하고 팩스 한장만 수신할 수 없느냐고 부탁했다. 그러나 의경은 근무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후 해주겠노라고 했다. 약 10여분이 지나자 경찰관이 들어왔다. 다시 똑같은 부탁을 했다. 그러나 대답은 의외였다. 파출소에 있는 팩스는 경찰 내부로만 사용이 가능하며 외부와는 연결이 불가능하니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내용을 보낼 때는 내부사용만 가능할지 모르지만 팩스를 수신할 때도 내부통신만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따질 수도 없어 허탈한 마음으로 파출소를 나왔다. 다행히 가까운 한 레스토랑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주인과 종업원들은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사례금마저 사양을 했다. 민간 영업소에서도 친절하게 팩스이용을 하도록 하는데 대민 봉사기관인 파출소에서 거절한 것에 실망했다. 서비스자세 부재인지, 기기 사용법에 대한 무지인지 모르겠다. 진호민(서울 송파구 풍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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