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히트상품을 만든다는 것

  • 입력 1997년 8월 20일 19시 47분


▼우리나라 역대 최고 히트상품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이 꼽혔다. 92년 「난 알아요」로 가요계에 랩 열풍을 몰고 온 이래 4집음반 「컴백홈」까지를 합쳐 무려 3백50만장이 팔렸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음반의 판매량만이 최고 히트상품이 된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기성세대의 매너리즘에 대한 도전이 청소년들의 열광을 이끌어 냈고 인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시스템상품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 높이 평가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역대 히트상품 50개를 대상으로 기업 소비자 사회에 대한 영향력에다 등급별 가중치를 곱해 순위를 매긴 평가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시대를 앞지르는 감각, 브랜드 디자인 편의성 등의 소프트웨어 가치, 마케팅과 기술력 등이 제품 자체의 우수성 못지않게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시장규모가 큰 자동차 전자제품 등이 「아래아 한글」 박카스 새우깡과 연속극 「모래시계」 등에 밀린 것도 전혀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히트상품은 기업에는 매출과 수익증가를, 소비자에게는 사용의 즐거움과 편익을 가져다 주고 사회에는 새로운 유행과 소비문화를 몰고 온다. 인텔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소니의 워크맨, NTT의 전화카드 등이 그예다. 핸드폰 삐삐 같은 정보통신상품, 로보트태권브이 같은 문화창조상품 역시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변화시키고 사회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국제화 개방화의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 히트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히트상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기획과 제품생산에 앞서 연구개발 영업 재무 회계 등 기업의 모든 역량이 한데 뭉쳐야 하며 상품에 꿈과 혼이 깃들여야 한다.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품질과 성능, 가격경쟁력의 확보 또한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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