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마이너스 통장

  • 입력 1997년 8월 11일 08시 10분


살림을 꾸려나가다 보면 10만, 20만원이 부족할 때가 가끔 있죠. 옆집에서 꾸기도 무엇하죠.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자니 연 15%가 넘는 고금리예요. 국민은행 고객만족센터 林榮信(임영신)과장님은 자동대출제도(일명 마이너스통장)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일일이 은행에 찾아가지 않아도 정해진 한도까지는 통장에서 꺼내 쓸 수 있다는 거죠. 절차는 까다롭나요. 아녜요. 은행들은 우수한 개인고객을 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중이에요. 상담에 친절하게 응한대요. 가까운 거래은행 영업점 대출창구에 찾아가세요. 보통 대출업무는 예금창구 위층에서 봐요. 마이너스통장 사용약정을 맺을 땐 개인별 신용도를 은행에서 계산하는 방법이 있어요. 평소의 예금, 급여이체, 공과금, 지로,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실적은 물론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이 많을수록 점수가 올라갑니다. 심지어는 현금자동입출금기(CD나 ATM) 등 자동화기기 이용실적과 외국환 환전거래까지도 점수를 높이는데 도움이 돼요. 점수에 따라 자동대출가능액은 50만원부터 최고 5천만원까지 정해집니다. 5천만원까지 자동대출이 가능한 분은 평소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은행거래를 많이 하는 탄탄한 자영업자 같은 분들이에요. 그래도 실망 마세요. 남편이나 본인의 급여이체만 한 은행에 집중시켜도 마이너스 5백만원 또는 1천만원은 거뜬하답니다. 어떠세요. 5백만원가량 대출받으려고 서류준비하랴, 보증인 세우랴 뛰어다니던 때에 비하면 세상 많이 좋아진 거라구요. 참, 대출이자는 얼마나 돼죠. 은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연 12.25∼12.5%래요. 평소 은행거래가 잦았던 분들은 0.25%포인트정도 깎아주기도 해요. 그런데 이자는 어떻게 매기죠.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액이 제1일에 50만원, 제2일에 60만원, 제3일에 70만원인 상태였다가 돈을 통장에 넣어 플러스로 됐다면 하루평균 마이너스 60만원씩 사흘을 쓴거죠. 이자는 60만원×0.125(연이자율)×(365일 분의 3)〓6백16원쯤 되네요. 마이너스대출약정은 1년부터 3년까지 유효기간을 정해요. 다만 1년이 지난 뒤부터는 이자율이 조금씩 오른대요. 은행 돈 오래 빌려쓰면 이자율이 비싸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더위가 한풀 꺾여가는 것 같아요. 다음 주 주제는 「언제 쓸지 모르는 여유자금 어찌 하오리까」로 정했어요. 보람은행에서 답변을 준비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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