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수에게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두가지 따라다닌다. 국내 최고 연봉(1억2천2백만원)과 현역 최고령 투수(37)가 바로 그것.
그런 그가 다시 전인미답의 두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 나이를 잊은 정열의 투구를 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프로 최초의 통산 5백경기 출장과 통산 2백 세이브.
지난 85년 프로에 첫 발을 디딘 그는 8일 현재 4백94경기에 출장, 첫번째 기록 달성에 단 여섯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올해 팀의 87경기중 19경기(평균 4.6경기마다 출장)에 등판한 그는 이대로라면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무렵 5백경기 출장고지에 오를 전망.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거울이 되고 있는 김용수는 부상이 없는데다 체력 또한 걱정없어 5백경기 출장기록 수립은 이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용수가 지금까지 올린 세이브는 1백95. 앞으로 5세이브만 추가하면 2백 세이브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이 기록을 달성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해부터 선발로 전환,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각 팀이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투수를 무차별로 마운드에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수립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지난 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팀을 후반기 첫 4연승으로 이끈 그는 다승 7위(8승) 탈삼진 4위(83개) 승률 9위(0.571)에 올라 있다.
90, 94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시리즈 MVP에 올랐고 86, 87, 89년 세차례 구원왕을 차지한 김용수.
여기에 이제껏 아무도 밟지 않은 두가지 기록을 더하려는 김용수에게 나이란 단지 거추장스러운 「수식어」일 따름이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