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이후 판매실적 경쟁을 자제하며 기아돕기 공동전선에 나섰던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또다시 소모적인 실적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택시를 제외한 순수 자가용 승용차 4만1천2백35대(티코 포함)를 판매, 현대의 자가용 판매량 4만8백31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대우 관계자는 『현대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4만3천41대로 대우의 4만2천11대보다 1천30대가 많지만 현대가 할인공세를 편 택시를 제외하면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사실상 1위는 대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대우는 장애인용 LPG승용차 1천여대도 LPG택시 실적으로 잡고 대우중공업의 티코 판매량(5천1대)도 포함한 반면 현대는 현대정공의 갤로퍼와 싼타모 판매량을 제외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현대는 또 『대우측이 8천여대를 계열사에 할당한 뒤 판매실적으로 처리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1위자리를 지키려는 현대와 빼앗으려는 대우는 그동안 무이자할부판매를 대폭 확대하고 미리 자동차를 출고해 이를 판매실적으로 잡는 밀어내기식 선출고를 일삼아오다가 지난 6월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경쟁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판매경쟁이 불거져 현대는 이달중 보너스할부판매제 등으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대우측도 중고차값 납입유예 할부판매제를 이달말까지 연장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사태로 자동차업계가 위기에 처한 마당에 두 회사의 경쟁은 수익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불필요한 소모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