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 안희옥씨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해 신명나고 활력있는 사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으로 승진해 서울시의 여성정책을 총괄하게 된 安熙玉(안희옥·57)씨는 『모든 분야에 골고루 진출해 있는 여성들이 이제는 제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66년 행정직 9급 말단공무원으로 출발한 안씨는 『당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시청앞 광장을 지나다 우연히 집어든 지원서가 평생의 길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안씨는 『맨 처음 보직이 동사무소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이었다』며 『최하위직 공무원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공무원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 만든 정책이 반영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때』라고 전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던 시절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여성이기에 승진이 빨랐다는 안씨는 『여성을 무기로 삼지 말고 조직의 구성원으로 능력을 발휘해 직속상관에게 인정받는 일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안씨는 『앞으로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는 등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는 공직사회의 풍토를 바로 잡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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